합성 원료의 피해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은 생각만큼 안전하지 않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화장품 회사들은 저럼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석유계 화학 물을 애용하고 있다.
마트에 진열된 가공식품들이 맛있어 보이는 색과 감칠맛, 보존성을 위해 각종 식품 첨가물을 쓰듯, 여러분이 쓰는 화장품도 각종 화학 첨가물을 넣어 아름답게 포장한 화학물일 뿐이다. 석유계 화학물의 발암성, 환경호르몬 유발에 관한 연구 결과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화장품 회사들은 “현재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 않느냐”, “그게 화장품 원료 탓이라는 걸 100% 증명할 수는 없지 않느냐”라며 외면하고 있다.
비록 외국 사례이긴 하지만 환경호르몬의 영향으로 성기가 만들어 지지 못한 아기가 태어나고 여자아이가 유방암에 걸리는 기절초풍할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웰빙으로 천연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몇몇 화장품 회사들이 천연소재를 쓴다고 광고하면서 보여주는 행태들이다. 화학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엉뚱하게도 이런 곳에 절묘하게 쓰인다. 해당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하면 값싸게 대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를 통한 잔류 독소의 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는 만큼, 논란의 중심에 있는 GMO(유전자조작 콩)처럼 천연 성분과 분자구조만 같은 짝퉁 성분이 인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는 마치 무심코 밟은 지뢰 위에 서 있는 상황과 같다. 화장품 회사가 주장하듯 그 지뢰는 아직 터지지 않았고, 안 터질 수도 있지만, 각종 쏟아지는 연구 결과들이 곧 터질 거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명옥헌제품중, X2, X3개 제품을 구매하시면 더욱 저렴합니다.!"
화장품 전 성분 확인은 화장품 선택의 필수다
10대일 때는 세련된 숙녀를 동경했다. 엄마가 안 계실 때면 화장대에서 몰래 이것저것 발라보곤 했다.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으면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주는 트윈케이크를
바르고 립스틱도 발랐다. 집으로 돌아와선 평상시처럼 비누로 세안을 했지만 이때만 해도 청춘의 심벌인 여드름 따위는 없었다.
20대, 드디어 어른이 되었고 아름다운 여성이 되고 싶었다. 꾸미는 것은 여자의 특권이라 생각하시는 엄마 덕분에 많은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었다. 취직을 하고 경재적 능력이 생기자 본격적으로 나만의 화장품들을 추종하느라 화장대엔 수십 만 원. 수백 만 원대의 제품이 빼곡하게 쌓여갔다.
그런데 대학 시절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던 뾰루지가 없어지지 않았고 세안 후 피부는 심하게 건조하고 당겼다. 그저 화장품이 안 맞아 그런 줄 알고 나중에는 피부과에서 추천한 고가의 프랑스제 화장품까지 써봤지만 피부 상태는 악화되기만 했다. 조급해졌고, 덩달아 귀도 얇아졌다. 누군가가 콩기름이 좋다고 하면 또 콩기름으로 열심히 세안했다.
이렇듯 필자들에게도 남들의 말에 좌우되던 옛날이 있었기에. 누군가가 어떤 화장품이 좋다고 하면 나도 사야 직성이 풀리는 분들을 이해한다. 필자들 역시 지휘봉 하나로 재투성이 아가씨가 신데렐라로 변신하듯, 피부에 닿기만 해도 엄청난 효과를 보여줄 꿈의 화장품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장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30대인 필자들은 여전히 아름답고 싶고 동안으로 보이고 싶지만,
지금껏 사용하던 화장품들을 모두 버리고 단출하게 화장수, 크림, 자외선차단제만을 사용한다. 피부는 20대 때보다 훨씬 덜 건조하고 아무 문제가 없다.
또한 화장품을 고를 때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누군가가 좋다고 해서. 또는 광고에 혹해서 구입하는 게 아니라 내게 맞는 성분을 사용했는가. 들어가서는 안 될 성분이 들어갔는가에 주안점을 둔다는 점이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화장품을 왜 많이 바르는가
불황을 모르는 화장품 시장은 치열한 아이디어와 마케팅의 전장이다. 화장품을 많아 사고 많이 바르게 하려고 스킨,부스터,토너,로션,에센스,세럼.크림 등의 새로운 이름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이름만 다른 이 제품들은 점성에 차이가 있을 뿐 실제로는 똑같은 제품들이다. 여기에 제품마다 미백이나 주름이니 보습이니 노화 방지니 하는 기능성 명칭까지 집어넣는다. 왠지 위에 언급한 제품들을 다 발라야 할 것 같지 않은가?
이렇게 우리는 화장품 회사의 광고 홍수 속에서 많이 발라야 피부노화를 늦출 수 있고, 많이 바를수록 좋은 거라는 교육을 은연중에 받아왔다. 스킨-로션-에센스-크림을 기본적으로 갖춰 순서대로 발라야만 한다고 대한민국 d성들은 세뇌하는 것을 가장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의 거짓말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초 4종 세트’의 개념은 대체 뭐란 말인가? 4종으로도 모자라 홈쇼핑 등에서는 십 몇 종 세트 마져 팔고 있으니. 이는 그저 화장품을 많이 팔기 위한 화장품회사의 상술일 뿐이다. 화장품 연구 개발에 들이는 비용은 전체 매출액의 1.8%에 불과한데 광고에 쏟아 붓는 비용은 24%나 되는 비정상적 구조가 그 속임수를 만들어내고, 소비자의 세뇌 상태를 유지시킨다.
피부는 70%가 유전이고 나머지 30%는 관리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화장품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한다. 화장품 광고는 모두 드라마틱한 효과로 마치 내 얼굴을 팽팽하고 잡티 없는 아기 얼굴로 만들어줄 것처럼 얘기해서 우리의 기대에 부채질을 한다.
만일 그동안 사용한 화장품 중에 정말 바르자마자 좋아지는 느낌이 확 오는 제품이 있었다면, 그건 화장품 회사가 말하는 성분이 아니라 합성폴리머 덕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바르는 즉시 효과가 있는 제품은 없다. 만일 있다면 효과가 보이는 것처럼 만든 제품이거나 화장품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일 뿐이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식품에서 뜨면 화장품에서도 뜬다
사회에 비만 환자가 늘면 제약 회사들은 비만 관련 약들을 연구 개발해서 시장에 출시한다. 그러다 보면 일종의 붐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화장품은 유행의 원인이 피부 자체의 필요성이라기보다 외부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와인 열풍이 불면 와인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 출시된다. 와인이 그렇게 피부에 좋으면 진작 넣을 일리지 왜 이제 와서야 넣는 것일까.
와인이 몸에 좋다니 피부에도 좋을 거라는 간단한 공식과 함께 와인 마사지가 요즘 트랜드이니 피부에도 바르라고 설득하기가 매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녹차는 한때 음식 시장을 석권했던 아이템이다.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생면, 녹차 삼겹살까지 응용 가능한 모든 식품에 녹차가 들어갔다.
화장품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클렌징 제품부터 시작해 거의 모든 스킨케어 제품에 녹파 성분을 넣었다. 김치에 들어 있는 유효한 효모 성분이 화제가 되면 바로 효모 화장품들이 만들어지고, 홍삼이 뜨면 홍삼 화장품, 상황버섯이 뜨면 상황 화장품, 이런 식이다.
사실 이런 유행 따라잡기는 업계 내부의 사정도 한 몫 한다. 우리는 매일 음식을 먹듯 화장품도 매일 바른다. 심지어 음식은 명 끼 걸러도 매일 아침저녁 화장품만은 바른다. d;렇게 중요한 일상의 기본 행위인데, 설상 학문적 기반은 매우 미약하다. 4년제 대학 중 ‘화장품학’ 전공이 개설된 대학은 대구한의대학교 화장품 약리학과가 유일하니, 순수 화장품 전공의 석 . 박사가 나오기 힘들다. 이는 대부분의 4년제 대학에 식품학과나 약학과가 개설돼 있는 것과는 감히 비교조차 못 할 수치다. 그러다 보니 화장품 회사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원들은 학부 때 피부에 대해서 배워본 적도 없는 화학전공자 출신이 대부분이다.
피부에 적용하는 화장품인데 피부를 빼고 화학만 가지고 만들 수 있을까? 학부 때부터 화학 모두를 튼실하게 배울 수 있는 전문 전공인들이 절실한 이유다.
또 세계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화장품 시장 규모를 갖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화장품 연구 개발은 식품이나 의약품 분야의 개발에 비하면 신통치 않은 수준이다. 대학에서도 화장품 연구 개발비 책정부터가 타과에 비해 홀대받는 등 독자적인 학문으로서의 위치 확립이 미흡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품이나 약품 쪽에서 연구 개발된 아이템을 ‘배턴터치’하여 손쉽게 대입해서 묻어가게 되는 것이다.
역사가 깊은 학문들이 화장품학을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나쁘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제 화장품도 약품이나 식품만큼 생활에 필수가 되었으니, 적어도 화장품을 만들 때는 화장품학 자체가 주인공이 되고, 필요할 때 식품과 약품, 의학과 시너지를 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얘기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신 성분으로 무장한 신상일수록 좋다?
화장품을 만들기 전에 화장품 회사 연구원들이 가장 첫 번째로 염두에 두는 것은 국제 화장품 원료 동향이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인코스메틱스incosmetics는 프랑스, 독일 등 5개국이 돌아가면서 주최하는 화장품 원료 전시회다. 여러 가지 학회나 세미나를 통해 화장품 원료로 무엇이 유행일지 발표되면, 제일 먼저 원료 확보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는지를 일선에서 협의한다. 그 뒤 마케팅팀과 회의를 거쳐 원료를 어떻게 제품화할지 결정한다.
패션에서 SS컬랙션이니 FW컬랙션이니 하면서 시즌 유행을 예측하는 것처럼. 화장품 성분들도 어떤 것을 밀고 띄울지 세미나나 학회를 통해 결정한다.
여러분은 기존에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성분이 뜨면 새로 만든 성분일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기실 그 성분들은 이미 화장품 성분 사전에 거의 100% 다 나와 있는 것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 성분“의 정체는 대부분 화장품 원료 명단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발탁된 재료일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 제품을 소비자가 어떻게 사게 만들 것인가 하는 부분은 마케팅 능력에 달려 있다. 과학이 쭉 진보하는 방향으로 가면 좋으련만, 화장품도 엄연히 팔아야 하는 상품이다 보니 이런 주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여러분은 만일 듣도 보도 못한 신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이 나온다면 얼른 사겠는가?
필자들은 도시락을 싸갖고 다니면서라도 말리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성분에 대한 충분히 긴 시간 동안의 임상 결과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트랜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신상이므로 눈과 귀가 쏠리겠지만, 자제하라. 굳이 임상 실험의 마루타가 되겠다고 자처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화장품도 베스트셀러가 존재한다. 그러나 화장품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그 효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아주 실력 있는 마케팅의 결과물일 소지가 크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스테디셀러에 주목하자. 꾸준히 팔린다는 건 그만큼 효능 면에서 검증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신상품에 비해 임상 기간이 길지 않은가? 이는 보증수표라고 봐도 좋다.
적어도 화장품 선택에 있어서는 유행을 배제하자. 지금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화장품이라도 구매에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짝퉁BB크림을 조심하라
화장품에 관한 한 트랜드세터로 불리던 한 친구와의 대화 한 토막을 살펴보자.
친구: BB크림하나 사려고 하는데 어디 것이 좋아?
필자: 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데?
친구: 미백이랑 잔주름 개선이 제일 잘 되는 것,
필자: 허걱!
필자는 놀라는 한편 ‘이것이 우리나라 화장품 소비자의 현실이구나’ 싶은 마음에 착찹함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러나 친구의 무지를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재 BB크림은 주름 개선+미백+자외선 차단 기능 등 마치 만병통치약(?)인 양 광고하고 있다. 당연히 소비자는 BB크림의 실체를 궁금해 하기보다는 이것 하나만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 같은 희망을 품고 사게 된다.
그럼 여기서 BB크림의 정체를 파헤쳐보자. BB는 Blemish(사물이나 사람의 외관을 망치는 자국, 흉, 얼룩) Balm(통증 경감, 상처 치료를 위해 바르는 유성 수지)의 머리글자를 뜻한다. bb크림의 태생은 독일인데, 원래는 피부과에서 강한 박피 시술을 한 후 신속하게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피부 자체의 재생력을 키우기 위함이 목적이니 당연히 천연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처음에 BB크림은 피부 재생 기능을 갖춘 스킨케어 제품이었지만, 한스킨에서 멀티 기능을 지닌 개념으로 BB크림을 재해석하면서 현재 국내 대부분의 BB크림은 메이크업 제품에 가깝게 변모했다. 지금 여러분이 쓰는 것이 스킨케어 개념의 BB크림인지. 아니면 커버 로션에 가까운 메이크업 개념의 BB크림인지 생각해보면 간단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BB크림 등장 이후 3년 정도 흐르다 보니 필수 아이템으로 여겨지던 BB크림도 피해 사례와 기능의 과대 포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역시 본래의 BB크림의 기능과 현재 BB크림으로 판매되는 제품을 혼동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필자 역시 BB크림을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회사들의 거짓 마케팅을 보며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본래의 BB크림은 피부 재생력에 도움을 주는 스킨케어 제품이다(물론 여기에 주름 개선이나 미백 등 일부 기능적인 부분은 추가될 수 있다). 또 BB크림의 색상이 피부색과 유사했던 것이지, 결코 파운데이션 기능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파운데이션+메이크업 베이스+자외선 차단 기능 등을 강조한 제품은 본래 BB크림이라기보다는 커버로션 또는 컬러 로션으로 재창조된 BB크림에 가깝다. 즉 생얼 열풍이 일어나면서 간편한 멀티 기능의 색조 베이스 제품은 세안을 아주 꼼꼼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공이 막히고 피지 배출이 어려워져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고, 색소 침착이 됭 가능성도 있다. 한 개만 바르면 되니 간단하게 느껴질(?) 뿐, 결국 색조 화장을 한 것과 똑같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전성분만 확인해도 올바른 제품을 고를 수 있다
BB크림이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방법은 전성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2008년 10월부터 모든 화장품 제품에는 전성분 표시가 의무화되었다.
우선 진정. 재생 기능을 할 수 있는 콜라겐, 플라센타, 마치현, 상백피, 감초, 카모마일 등의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을 선택하거나, 해당 기업의 웹싸이트를 방문해 성분의 기능을 찾아보고 선택하자. 초창기에는 천연 재료로 만든 BB크림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모든 BB크림이 ‘세안하지 않고 자도 된다’ 고 인식되었다는 점은 매우 위험천만하다. 잠들기 전엔 반드시 깨끗이 세안을 해야 모공이 막히는 일이 없다. 특히 BB크림의 열풍으로 파운데이션이나 다름없는 짝퉁BB크림이 나오면서 색소 침착의 위험이 커지고 있기에. 색조 화장을 했을 때와 같은 세안 단계를 꼭 거쳐야 한다.
어떤 분들은 국산BB크림을 믿을 수 없다며 독일제만을 고집하기도 하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국내브랜드에도 ‘피부재생력’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이 다기능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여러 기능을 추가해 내놓았을 뿐이다. 그러나 어쨌든 ‘커버력’ 만을 강조하는 일부 제품은 일단 의심하고 전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선크림 따로. BB크림 따로 바르는 것이 귀찮은 분들은 자외선 차단 기증이 있다는 BB크림을 선호하기도 하는데. 이 점은 좀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선크림이 제대로 차단 효과를 내려면 500원 동전 크기만큼씩, 그것도 3~4시간마다 덧발라야 한다. 그런데 BB크림을 덧바르는 것은 고사하고 500원 동전 크기만큼 바른다면? 그렇다. 생얼은 커녕 화장으로 떡진 얼굴이 되고 말 것이다. 즉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다는 제품이라도 실제 그 효과를 rlei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선크림을 따로 바른 후에 BB크림을 쓰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이다.
이처럼 현재 BB크림은 피부에 마법을 부리는 완벽한 제품으로 오인 되고 있다. 심지어 커버 로션 개념의 제품과 혼동되어 판매되고 있기까지 하다. 소비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기 전에 우후죽순 생겨난 제품들을 재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판매에 급급하여 현재 인기 있는 ‘BB’라는 이름을 무작정 사용하고 광고하는 제품들을 관리. 감독하고 시정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관 및 절차가 필요하다. 그래야 잘못된 제품으로 피해를 입는 소비자도. 제대로 제품을 만들고도 싸잡아 욕을 먹는 회사도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10대의 주머니를 터는 저가 브랜드
2002년 초저가 브랜드 미샤의 등장과 2005년 더페이스샾의 돌풍은 화장품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국내화장품 대기업들은 당시 저가브랜드의 성공을 의심했고, 저가화장품 시장에서 10대 소비자가 급부상할 거라는 예축은 미처 하지 못했다.
명동의 미샤. 더페이스샾. 뷰티크레딧. 스킨푸드. 에뛰드하우스 매장에 들어가면 10명 중 5명은 일본인이고 나머지 5명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다. 꾸미고는 싶은데 돈이 없었던 필자들의 어린 시절엔 어머니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만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그러나 요즘 10대들은 용돈으로 얼마든지 저렴한 색조 화장품을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구매력이 없는 계층이라고 다른 매장에서는 홀대받을지 모르나. 적어도 저가 화장품 매장에서는 공주님 소리 들어가며 수많은 화장품을 얼마든지 발라볼 수 있다. 그러니 10대들에게는 이들 화장품 매장이 참새 방앗간처럼 방과 후 들러 수다도 떨고 스트레스도 푸는 공간이 되었다.
보통 성인들은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테스터 제품을 위생상 기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10대들은 이런 것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다. 업체 입장에서는 10대가 테스터도 많이 쓰고 인당 구매 금액은 적으며 또래들이 함께 와서 고르므로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관리만 잘 한다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잠재 파워를 보고 엄연한 고객으로 대우한다. 설령 불친절한 직원이 있다 해도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 소비자상담실 담당자가 득달같이 전화와 메일로 사과를 하니 정말 무서울 게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10대들이 저가 브랜드를 찾는 이유는 제품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그들 중 일부는 이미 수입 명품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고, 다른 학생들도 그런 제품을 쓰고 싶어 한다. 만일 10대에게 제대로 된 경제력이 있었다면 앞서 얘기한 저가 브랜드들은 아마 지금과 같이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저가 브랜드 제품의 대부분은 자극 원료 덩어리
저가 화장품 각각의 전성분을 보면 앞부분을 차지하는 것은(전성분 표기는 가장 많이 들어간 순으로 나열하게 되어 있다) 각종 합성계면활성제와 폴리머 등이며, 자극성이 높은 피라벤이 무려5종이나 들어가 있는 것도 있다.
광고에서는 각종 고가의 추출물이 들어갔다고 주장하며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발암성이 높고 내분비장애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위험 물질들이 가즉하다. 역설적이게도 저가 브랜드가 주장하는 합리적 가격 책정이라는 것은 화장품 제조 원가를 더 떨어뜨리기 위해 값싼 석유계 화학물로 만듦으로써 이뤄진 것이나 다름없다. 각 브랜드별 제품이 이런 실정인데 다름 제품들은 말해 무엇하랴.
저가 브랜드들은 이제 저가 이미지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에 각자의 이미지를 새로 만들어가고 있다. 톱 모델을 쓰지 않으면 화장품이 비싸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던 회사들 또한 톱 모델을 기용해 광고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이로 인해 일부 제품만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제품은 더 이상 1만 원 이하의 가격대를 고수할 수 없게 되었다.
대형 화장품 회사의 자회사인 A화장품의 경우 모회사의 제품력을 그대로 가져오기에 다른 저가 브랜드와는 차별화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회사에 제조를 맡김으로써 단가를 맞춘다. 그러면서 판매 사원에게는 모회사의 이름을 강조하라고 교육시킨다(물론 국내에는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들이 있고 이 중에는 국내 대형 화장품 회사보다 더 제품을 잘 만드는 곳도 있다).
아무리 화장품 시장 자체에 거품이 가득하다 해도 현재 시장에서 경쟁하는 화장품 중에는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맞는 제품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청소년기의 피부는 그야말로 보호받아야 하기에, 화장품을 써야겠다면 정말 순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금전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겠으나 적어도 이 책 중반부의 ‘피해야 할 원료’ 정도만이라도 기억해 그것들이 첨가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길 바란다. 100% 만족할 수 있는 화장품을 찾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적어도 브랜드의 이미지에 속아 제품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저가 브랜드는 10대를 대상으로 마케팅할 때 사회적 양심을 갖기 바란다. 이들이 커서 경제력을 갖추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성인이 되었을 때에도 충성스런 고객으로 남을 수 있을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가격차는 결국 브랜드 값이다
화장품은 몇 개의 대형 화장품 회사가 고가 브랜드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다수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 재벌은 로레알 그룹과 에스터 로더 그룹이 대표적인데, 로레얄 그룹은 로레얄 파리, 메이블린 뉴욕, 랑콤, 비오템, 키엘, 슈에무라, 조르지오 아르마니, 랄프 로렌, 캬사렐, 비쉬, 로슈-포제, 헬레나 루빈스타인, 바디샵 등을 소유하고 있고, 에스터 로더는 아라미스, 클리니크, 오리진스, 맥, 라메르, 바비 브라운, 토미 힐피거, 제인, 스틸라 등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모레퍼시픽이 라네즈, 마몽드, 아이오페, 한율, 이니스프리, 헤라, 에뛰드, 설화수 등 17종을, LG생활건강이 후, 숨, 오휘, 바이테리, 수려한, 이자녹스, 라끄베르, 캐시켓 등 11종을 가지고 있다. 이 두 회사가 국내 화장품 시장의 절반 정도의 마켓 쉐어를 차지한다.
여기까지 알고 나니 이제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비슷한 기능의 다름 브랜드는 어떤 기분으로 가격 책정을 하는 걸까? 예를 들어 모회사가 같은 랑O의 화이트인 에센스와 로레O의 화이트인 에센스는 무려 5배나 가격 차이가 나는데, 성능도 5배 차이가 날까? 랑O 에센스에만 특별하게 들어가는 고급 성분이 있는 걸까?
아니다. 어차피 회사별로 고유 성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랑O은 비싸게 팔 거니까 핵심 기술을 쓰고 로레O은 저렴하게 팔 거니까 안 쓰지는 않는다. 그리고 결국 주요 성분이 비슷할 때도 있지만, 이런 경우를 제외하면 한 회사에서 나오고 주요 성분이 같은 화장품의 효능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맞다.
5배의 가격차는 말하자면 브랜드 값이다. 이런 경우는 싼 쪽을 택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다.
그러므로 원하는 기능이 분명한 상태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고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믿을 만한 회사 선택-> 그 회사의 브랜드별 제품 비교-> 비슷한 성분이 있는 제품으로 더 저렴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두 브랜드를 좋고 비교할 때 판매사는 같고 제조사가 다르다면 다른 라인의 제품으로 봐야 한다는 점이다. 비교 선택은 꼭 동일한 제조사를 놓고 해야 한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화장품 안전하게 사용하는 법
먼저 화장품을 구입하러 갔을 때 진열대에 올라온 제품은 피하라. 화장품은 직사광선과 열에 의해 쉽게 변질되는데, 우리나라 화장품 매장의 경우 고객들에게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 조명 아래 화장품을 진열 해놓는다. 특히 로드 숍에서는 대부분 직접조명을 이용하는데. 인테리어로서 시각적 효과는 있겠지만 얼마 안 가 팔 수 없는 제품이 된다. 판매원이 바쁘거나 1개밖에 안 남았다거나. 할인을 해주겠다며 진열품을 권하거든 절대 구매하지 말라. 반드시 종이 케이스에 보관돼 있던 제품으로 사야 한다. 인터넷으로 화장품을 구매했는데 용기나 케이스에 미묘하게 빛바랜 자국이 있다면 사용하지 말고 반품하라.
그리고 단지형 제품을 일일이 스파츌라로 덜어 쓸 자신이 없다면 아예 내용물이 손에 닿을 수 없게 만든 에어리스 용기 또는 튜브형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집에 화장품 냉장고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방에서 가장 서늘한 곳에 화장품을 보관해야 한다. 화장대는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하는 게 좋다.
색조 화장품의 경우는 본품을 쌌던 케이스에만 제조일자가 쓰여 있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유성팬으로 용기에 제조일자와 개봉 일자를 적어두자.
마스카라는 펌핑을 자주 하면 공기가 내용물 안으로 들어가 쉽게 부패한다. 간혹 마스카라가 굳었다고 스킨이나 로션 등을 넣어 쉽게 좀 더 오래 사용하려고 하는 소비자가 있는데 이는 정말 눈에 위험하다. 눈과 관련된 제품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메이크업류는 화장 도구의 청결도 중요하다.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중성세제로 씻어 햇빛에 말려두고. 먼지가 쌓이는 곳에 보관하지 많도록 주의한다.
기초화장품의 경우 내용물이 분리되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정도로 부패된 것은 당연히 버려야겠지만, 상했는지 아닌지 모를 정도라면 그래도 활용할 방법이 있다. 기초 제품에는 대부분 보습제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으므로 발뒤꿈치, 팔꿈치에 가볍게 마사지하고 랩을 씌워 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여름에 샌들을 신느라 거칠어진 발을 위해 발마사지를 해줄 수 있다. 3~10분 정도 마사지한 후 미지근한 물로 씻어 내면 발이 한 결 부드러워질 것이다.
그러나 손은 발에 비해 노출이 많아 예민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발에만 이용하기 바란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화장품 샘플도 안정성 따져라
혹자는 샘플을 써보고 좋으면 본품을 사는 것이기 때문에 본품보다 샘플에 내용물이 더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샘플에 더 공을 들이는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아예 다른 제품이면 모를까. 비슷하지만 더 좋은 내용물을 샘플에 넣는다는 것은 여간 귀찮고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화장품 회사들은 이런 곳에 신경 쓸 이유가 전혀 없다. 샘플과 본품의 내용물은 분명 같은 것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샘플 본연의 특성에 있다. 샘플 용기는 대부분 단기간 쓰고 버리는 것이기에 매우 허술한 경우가 많다. 물론 샘플 용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고 ‘본품과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용기 자체가 허술하기에 못된 마음을 먹으면 내용물도 얼마든지 바꿔치기가 가능하다. 또한 샘플에는 제조일자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즉 심하게 말f하면 1 개월 전에 만들었는지, 3년 전에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을 통한 화장품 피해 사례 조사 결과에 의하면, 샘플 용기를 자체 제작하는 사이트가 적발되거나 심지어 1년 전에 생산 중단된 제품이 샘플 판매 사이트를 통해 판매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여러분이 굳이 본품을 마다하고 샘플을 사려고 하는 것은 본품에 비해 용량 대비 저렴하다는 현실적인 이유가 클 것이다. 그러나 과연 샘플이 싸진 한가? 샘플로 본품 용량만큼 구입한다고 계산하면, 본품의 절반가라고 해도 비싼 것이다. 본품의 5분의 1, 6분의 1 수준 정도로는 저렴해야 정상이다. 화장품 한 병에 들어간 원료 가격은 몇 백 원에서 몇 천 원 정도 수준이지만, 정작 생각 외로 비싼 것은 화장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용기 값이다. 그러므로 비닐 또는 플라스틱 공병에 담긴 1~2ml짜리 샘플이 50~200 사이인 것은 당연하다.
마지막으로 샘플이 더 좋다는 믿음으로 굳이 샘플을 사서 본품에 합치거나 따로 담아 쓰는 소비자도 있는데, 이는 정말 위험천만한 일이다. 용기가 깨끗하다는 보장도 없거니와 샘플을 담는 도중에 2차 감염및 오염이 이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용기에 옮겨 담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사용할 것을 권한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기능성 화장품.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능성 화장품은 우리가 바라는 것만큼 피부를 개선시켜주지 못한다. 먼저 의약품이 아닌 화장품이기에 효능에 부여에 한계가 있다는 이유를 들 수 있다. 또 우리가 믿어마지 않는 ‘미백기능성 인증’ . ‘주름 개선 기능성 인증’ 절차라는 것도 사실은 별 개 아니다. 특별한 원료를 굳이 개발해 첨가하지 않아도, 정해져 있는 기능성 고시 원료를 함량 기준에 맞춰서 시용만 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름의 경우 레티놀 2,500IU/g, 레티놀 팔미테이트 1만IU/g, 메티민 A (폴리 에톡시레이티드) 0.05~0.2%, 아테노신 0.04%만 들어가면 되며, 미백의 경우 닥나무 추출물 2%, 알부틴 2~5%, 유용성 감초 추출물 0.05%, 에틸아스코빌에텔 2%,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2%, 아스코르빈산인산마스네슘 3% kafidaks 들어가면 언제든 ‘기능성 인증’ 이라고 기재할 수 있다.
물론 원료 및 함량 외엔 안정성, 유효성 검사 등의 심사를 거쳐서 나온 신 성분 기능성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간과 심사 절차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간편하게 만들어 비싸게 팔 수 있다는 게 속마음이 아니길 바라지만) 위의 고시 원료를 사용한다. 그러면서 개선 효과가 있는 양 광고를 하고 가격 역시 비싸게 책정한다.
그러나 고시 원료의 원가는 여타 원료들과 비교할 때 엄청나게 비싸지는 않다. 함량 기준도 0.04%에서 많아야 3%에 불과할 뿐이고 말이다.
우리나라는 화장품 산업의 규모에 비해 R&D 지원이 현격히 낮으며, 기술 수준 역시 선진국 대비 60%밖에 되지 않는다. 연구. 개발 투자비는 2006년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404억 3,800만 원으로 전체 매출액 1조 3,000여억 원의 2.63%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화장품 판매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두 기업이 이 정도이니 나머지 기업은 전체 비용 중 1%도 투자하지 않는 상황이다.
연구 . 개발에 대한 투자는 미비한데 기능성 제품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어쩌면 소비자들의 화장품에 대한 무지가 국내 화장품 회사로 하여금 내수 시장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게 해주는 안일함을 실어줬는지도 모르겠다.
기능성 화장품은 일단 그 정의부터 수정되어야 한다. 용어가 주는 환상과 현실의 간극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고 기능성을 부여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주름의 경우 ‘피부에 탄력을 주어 주름을 개선시킨다’ 는 것은 주름의 기전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정화한 용어 정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여드름 피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막상 여드름용 화장품이 기능성으로 구분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이는 오히려 여드름에 효과가 없음에도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대. 허위 광고하는 부실한 제품을 양산하여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기능성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 효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에, 차라리 EU처럼 구분을 하지 밀든가 아니면 효과가 확실하여 소비자가 기능에 따른 혜택을 제대로 입을 수 있는 제품으로 한정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피부 보습의 중요성
최근 나오고 있는 연구 결과들은 보습제가 단순히 피부 건조를 완화하는 정도가 아니라 표피 대사 과정의 조절, 나아가 진피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침을 이야기한다. 보습제가 피부병을 고치거나 항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고, 미백 및 노화 방지에도 시너지 효과를 준다고 알려지고 있으므로 계속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피부 보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좋은 화장품도 피부가 그것을 흡수하거나 저장할 수 없는 상태라면 발라봐야 소용이 없다는 점에 있다. 메마른 땅에 아무리 비료를 준들 흡수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각종 화장품에 들어 있는 합성계면활성제로 인해 피부 장벽이 파괴되고, 이 때문에 피부 내 수분을 저장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우리들의 피부는 우리 어머니 세대보다 훨씬 더 건조한 상황이다.
피부 관리의 기초인 보습을 위해선 보습 제품을 구입할 때 꼼꼼하게 따져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름 제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보습 제품은 반드시 성분을 확인해서 구입하라.
바르는 즉시 촉촉해지는 무작정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세라마이드, 레시틴, 글리세린, 폴리사카라이드, 이알루론산, 콜라겐, 엘라스틴, 프로틴, 아미노산, 콜레스테롤, 포도당, 글리세린, 글리코스아미노글리칸은 수분 침투뿐만 아니라 보존 능력도 뛰어난 성분이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모공 케어의 진실
“어머~ 너 피부 진짜 좋아졌다. 완전 대리석이잖아?”
“후후~ 방학 동안에 케어 좀 받았지.”
“무슨 피부과니? 나도 좀 소개해줘.”
피부과를 다니면 정말 피부가 좋아진 듯한. 모공이 작아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무슨 마법이라도 쓰는 것일까? 대개 피부과에서는 두 가지 방법으로 모공 관리(?)를 한다.
모공은 나팔 모양(깔때기)처럼 생겨서 위로 올라갈수록 반경이 넓어지고 밑으로 내려올수록 좁아진다. 첫 번째 방법은 이런 특성을 이용해 모공의 윗부분을 좁아 보이게 하는 것이다. 당연히 피부가 얇아지면서 트러블에 약한 민감성피부가 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두 번째 방법은 피부의 진피층을 자극해 모공벽 콜라겐이 차오르게 하여 크기대로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현행 피부과에서 쓰는 레이저 장비들이 대부분 이 원리에 입각한 것들이다.
그러나 이 경우 효과를 보려면 콜라겐을 만드는 섬유아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비타민C와 E, 그리고 체내에 단백질 공금이 원활히 이뤄져야만 한다. 치료 중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거나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하면 진피 내의 상처로 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25세 이후로 콜라겐의 양은 급격히 줄어들어 40세가 되면 한창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한 햇빛에 의해 입은 손상은 일반적으로 30년 뒤에야 나타난다고 한다. 20대에 입은 손상이 50대가 돼서야 주름. 피부 처짐 등으로 가시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피부 손상은 이미 20세 전에 발생한다고 한다. 만약 10대 시절을 선크림 하나 없이 보냈다면 우리의 콜라겐 감소 프로그램은 이미 작동 중인 것이다.
한때 콜라겐이 함유되었다는 건강보조식품이 인기를 끌었듯 “콜라겐을 힘들게 만들어낼 필요 없이 먹으면 해결되는 문제잖아‘ 라고 생각하는가? 콜라겐은 분자가 너무 커서 음식으로는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배출된다. 이웃 일본에서는 콜라겐 건강식품에 대한 무용론이 대두돼 상당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나마 진피층의 콜라겐 생성도 생각만큼 쉽지 않고 일시적이다. 레이저나 고주파 등으로 진피층을 자극해서 잠시 콜라겐 생성량을 늘릴 수는 있지만, 치료를 멈추면 바로 치료받기 전 생산량으로 회귀해버린다. 의료보험도 적용되지 않는데 계속적인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결국 두 가지 방법 모두 일시적 효과일 뿐이라는 얘기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모공을 더욱 넓히는 모공관리 화장품
모공 관리 화장품은 어떨까? 예전에 ‘아스트리젠트’ 라 불이던 수렴 화장수가 있었다.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라면 “스킨으로 모공을 열고, 로션으로 영양을 공급한 뒤 아스트리젠트로 모공을 닫아주는 거예요”라는 옛날 화장품 판매원의 설명을 기억할 것이다.
모공을 닫아준다고? 사실은 알코올 함량이 높아서 바르면 피부가 살짝 부어올라 모공의 크기가 작아 보이는 것이다. 그저 일시적인 눈속임일 뿐 모공 자체를 조여주는 것은 절대 아니며, 알코올 성분이 피부에 강한 자극을 주기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동반한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판매되지 않는다.
헌데 아스트리젠트는 없어지지 않았다. 여러분이 코팩을 살 때 사은품으로 따라오는 ‘피부 진정용’ 스킨이 바로 아스트리젠트다. 피지를 쑥쑥 뽑아내고 그 스킨을 바르면 신기하게 모공이 작아지지 않던가? 그래서 인지 대부분의 모공 관련 화장품에는 알코올이 포함돼 있다. 모공 관리 화장품에 기대를 버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퍼밍젤, 타이트닝, 쿨링 등 모공 화장품에 붙은 화려한 문구들에 현혹되지 말자. 몸은 더우면 땀을 방출해서 체온을 낮춘다. 이는 우리 몸이 가진 항상성이라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피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데. 과도하게 피지를 제거하면 피부 보호막에 자극이 가서 피지 분비를 오히려 증가시킨다. 수렴 성분이 강한 알코올 함유 제품들도 결국 지나치게 자극을 주어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을 부른다.
코팩 역시 마찬가지다. 코팩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공에서 빠져나온 피지들을 보며 희열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코팩은 모공을 틀어막고 있는 각전(모공 속에 쌓인 오래된 각질과 피지가 섞인 덩어리. 못처럼 피부에 박혀 있다)을 제거하는 원리이다.
작전 때문에 모공 출입구가 막히면 묵은 피지가 점점 쌓이면서 모공이 커진다. 그리고 한번 각전이 생기면 묵은 각질이 정상적인 경우보다 4배나 더 빨리 생긴다. 모공 케어에서 각전 제거는 매우 중요하지만, 대부분 시트 타입인 코팩은 이 목적에 적합하지 않다. 왜냐하면 붙이고 떼어내는 과정에서 끝까지 빠져나와야 할 각전이 중간에서 잘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모공 안에는 여전히 피지가 잇는 상태로 빈 공간이 생기고, 이 공간에 각종 잡균과 먼지 등의 오염 물질이 채워지면 여드름이 생기거나 모낭벽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 피지 분비를 더욱 자극하게 된다.
설사 각전이 깨끗이 제거되었다 해조 이 공간에 오염 물질이 쌓이지 않고 피지선이 원활히 흐를 수 있도록 사후 처리가 되어야 하는데, 화장품 회사의 수렴수 정도로는 어림없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난, 코팩 열심히 했을 뿐이고! 오히려 모공이 두 배는 커졌고!” 라고 게시판에 하소연하는 분들이 그토록 많은 것이다. 처음에는 모공 속의 피지가 시원하게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데는 3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
피부는 매우 섬세하고 예민한 기관이다. 평생 써야 할 피부를 일시적이고 물리적인 효과에 기대 함부로 관리하지 말자. 완벽한 코팩, 완벽한 사후 관리가 되는 코팩 세트는 적어도 필자가 아는 바로는 없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정성스러운 세안만이 해답이다.
슬프지만 모공이 커지는 이유는 피지뿐만 아니라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임을 인정해야 한다.
10대에서 20대 초반이라면 피지 분비 때문에 모공이 넓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성장이 멈추고 피부 노화가 시작되는 18세부터 특리 20대 후반으로 갈수록 수분 부족이나 노화에 의한 탄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 된다. 탄력이 떨어지면 모공도 늘어지기에 아무래도 더 커 보이기 마련이다. 노화가 원인인데 피지 조절 에센스를 비싼 것 쓴다고 관리가 되겠는가?
피부는 유기적인 구조를 가진 변화무쌍한 조직이다. 특히 모공의 문제는 모공사이즈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부터 시작하여 피지 분비 조절에 관여하는 내분비계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합적인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모공 케어에서 중요한 것은 모공 벽에 탄력이 생기도록 콜라겐 합성이 원활하게 일어나도록 만드는 것과 내 피부에 알맞게 피지가 조절될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따라서 맥 빠지는 결론일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모공에게 해줄 수 있는 ‘관리’ 는 예방과 유지가 최선이다. 부드러운 스크럽제, AHA(과일산) 나 BHA, 글릭콜리산을 이용한 가벼운 필링제(화장품 뒷면 혹은 설명서의 전성분 표시를 참고하라), 그리고 딥클렌징은 모공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농도가 높은 화학적 필링은 피부에 부작용이 더 크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중요도를 따진다면 10% 정도이고, 나머지 90%는 매일 매일의 정성스러운 세안이다. 비누로 충분히 거품을 내어 근육의 결 방향대로 꼼꼼히 마사지해보자. 노폐물이 쓸려나갈 뿐만 아니라 혈행을 원활히 하므로 피부 톤도 개선된다. 마지막으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여러 번 깨끗이 행궈 낸다. 술 한 잔 한 김에 집에 들어와 씻지도 않고 곯아떨어질 때, 여러분의 피부는 비명을 지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손을 항상 깨끗이 하고 웬만하면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다. 우리들의 손에는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각종 세균들이 살고 있으므로, 청결하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도 모공을 넓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얼굴을 문지르고 만지면 모공 속의 피지와 손의 세균이 만나 트러블이 일어나고, 이는 결국 모공이 넓어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메이크업 제품 속 기능성 성분은 사족
모든 메이크업 제품의 배합 원칙은 ‘피부에 흡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메이크업 제품이 피부에 침투하면 그야말로 큰일이 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늘 아침에 바른 푸른색 아이새도가 눈 꺼플에 흡수되고 빨간 립스틱이 입술에 흡수된다면? 메이크업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색소가 포함돼 있는데, 이런 색소들이 몸에 흡수되어 남아 있으면 색소 자체의 독성도 문제지만 최악의 경우 피부가 변색되기도 한다. 과거 화장품 제조 기술이 미흡하던 시절, 진한 눈 화장을 즐기던 분들은 판다처럼 눈 주변이 변색된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었다.
메이크업 제품은 클렌징 제품으로 쉽게 지워져야 하고 피부 속 깊이 침투되지 않는 물질들이어야 한다. 하지만 화장품 회사들이 내 세우는 기능성 성분들은 피부 깊숙이 침투돼야만 효력을 발휘한다. 피부에 침투되면 안 되는 제품 속에 피부에 침투돼야만 효과가 있는 성분을 넣는다는 건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아이러니다. 물론 화장품 회사들은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효과도 없는 이런 성분들을 왜 굳이 넣을까?
화장품은 필수품인 동시에 사치품이며, 실제 기능보다는 그것을 소유하고 사용함으로써 더 큰 만족감을 얻는 ‘자기만족형 소비 제품’ 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냥 가방이 아니라 명품 가방. 그냥 신발이 아니라 명품 신발을 원하는 심리와 일맥상통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화장품의 기능이 아니라 그 브랜드가 약속하는 아름다운 허상을 가까이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홈 필링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들
우리는 한번 태어나면 이변이 없는 한80세 정도 살지만, 피부 세포는 보통 28일을 주기로 죽고 새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새로 태어난 피부 세포는 둥글둥글하고 포동포동하며 수분을 머금고 있다. 그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외충으로 약간 평평해졌다가 결국 각질로 변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다. 이는 살아 숨 쉬는 기관인 피부의 정상적인 재생 사이클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거나 건조한 환경, 자외선, 스트레스 등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피부의 재생 속도가 서서히 느려진다. 자연히 탈락돼야 할 피부 각질들도 처리되지 않은 채 쌓이게 된다. 이럴 때 여러분은 흔히 집에서 필링 제품으로 각질 제거를 할 것이다.
필링(박피)은 스크럽(알갱이)타입으로 마사지하고 씻어내는 간단한 종류부터 피부과에서 본격적인 시술을 받는 것까지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묵은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의 재생 주기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모자람보다 과함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먼저 제품을 이용하는 홈 필링은 병원에서 하는 본격적인 필링보다 피부 자극이나 부작용, 손상의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산을 이용한 제품이 대부분이므로 쓰는 방법, 농도, 횟수 등에 유의해야 한다.
필링 제품에 쓰이는 대표적인 성분은 AHA(알파하이드록시산), BHA(베타하이드록시산), PHA(폴리하이드록시산) 등이다.
AHA에는 사탕수수(글리콜릭), 상한우유(락틱), 감귤류 열매(시트릭), 사과(말릭), 포도(탁트릭), 그리고 쌀(피틱) 등이 있다. 아마 여러분에게는 글리콜릭산이 가장 익숙할 것이다. 글리콜릭산은 분자 구조가 매우 작아서 피부에 반응이 빠른데, 레티놀 제품과는 병행 사용할 수 없다.
실리시릭산이라고도 불리는 BHA는 피부에 투명감을 준다. 항염효과가 있어서 여드름 피부나 울긋불긋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또 실리시릭산은 글리콜릭산과 비교할 때 자극이 덜하다는 점과 지질을 녹인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지용성인 블랙헤드에 침투해 모공을 청소하고 각질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산은 효과가 뛰어나지만 자극감이 큰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연구자들이 개발한 결실이 PHA이다. AHA크림은 보통 4~10% 사이의 농도로 제조되는데, 피부 느낌은 ‘으악 따가워’가 아니라 ‘오~ 압박이 좀 있는데’ 정도의 수준이다.
시중에는 AHA 성분으로만 이뤄진 제품이 수백 가지에 이른다.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은, 배합 한도를 10% 미만으로 규제하면서 제품 자체에 표기하지는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FDA가 왜 이런 룰을 정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는데, 우리나라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농도가 표기된 제품은 없다. 필링 제품의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농도를 공개하고 있지 않으므로, 순한지 강한지 판매자에게 물어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더욱 신중한 선택을 요한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피부과 필링은 신중하게 고려하라
피부과에서 하는 필링은 레이저를 이용한 박피, TCA나 AHA의 고농도(30~70%) 화학적 박피, 그라인더를 이용한 기계 박피로 나눌 수 있다. 많이 들어봤을 다이아몬드 필링이나 크리스털 필링은 기계 박피에 속하고 근래 유행한 박피는 해초 박피는 화학적 박피에 속한다.
또 피부를 깎아내는 깊이에 따라 얕은 필링, 중간 필링으로 나뉘는데, 얕은 필링에는 크리스털 필링, 스케일링, 아미노 필링, 하이브리드 필링, 다이아몬드 필링, 런치 필링 등이 있다. 중간 필링에는 레이저 필링, 해초 필링, 화학적 필링 등이 있다. 깊은 필링에는 페놀 필링, 도트 필링 등이 있다.
피부과에서 하는 필링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것은 없다. 필링을 한 직후는 대부분 “와~ 내 피부 봐! 아기 피부처럼 변했어!” 라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그러나 3~4개월 지나면 피부가 얇아지고 지나치게 예민해져서 이전보다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 왜 그럴까?
필링 시에 깎아내는 피부 표피는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세포를 보호하고 이를 위해 보습 방벽을 형성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무리한 필링으로 최고 바깥쪽에 존재해야 할 성숙한 피부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아직은 미성숙한 세포를 외부 환경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미성숙 세포는 포동포동하고 수분도 많이 머금고 있기에 당연히 피부가 훨씬 더 환하고 탱탱해 보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성숙 세포는 외부의 환경을 버틸 힘이 모자라므로, 더 빨리 지치고 건조해져 정상 세포에 비해 쉽게 노화된다.
그러므로 필링 후엔 이 미성숙 세포를 돌보는 이른바 사후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미숙아로 세상에 나왔으니 돌보는 것이 여간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기온변화, 자외선, 습도 변화에서 미성숙 세포를 보호하는 일은 웬만한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필링은 28일이 지난 뒤에도 떨어져 나가지 않은 죽은 각질만 없애야 한다. 주름이 더 깊어 보이고 피부가 칙칙해 보일 때 필링은 잘 이용하면 각질 제거 및 피부 재생 주기의 리듬도 찾아줄 수 있다. 그런데 왜 피부 관리실에선 피부 보호막까지 제거하는 강한 제품을 권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우리들이 돈을 내고 관리까지 받을 때는 상당히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곳에서는 2주 단위로 박피를 해서 피부 사이클을 빠르게 하면 새로운 세포가 더 빨리 자라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원래 주기인 28일을 14일로 줄인다는 것은 올림픽 금메달 따려고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피부는 스스로 사라지게 해야 한다. 제품이나 시술은 언제나 보조 역할일 뿐이다.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함께 쓰면 좋은 성분 및 제품
함께 쓰면 오히려 안 좋은 것들이 있다면 함께 써서 그 효과가 배가 되는 것들도 있다. 첫째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성분들의 경우다.
여드름 전용 화장품과 세라마이드의 경우, 보통 여드름 전용 화장품은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기에 세라마이드가 함유된 보습제를 함께 바르면 더욱 좋다. AHA, BHA 성분 역시 보습 제품을 함께 썼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각질 관리를 하고 나면 건조하고 피부 보호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보습 제품이 피부 회복을 도울 수 있다.
모공 관리 제품과 퍼밍 제품(탄력제품)도 마찬가지다. 두 제품 모두 피부를 조여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함께 쓰면 피부 탄력에 특히 좋다.
둘째로 기능이 배가되는 성분들이 있다. 먼저 비타민C와 비타민E(토코페롤)를 살펴보자. 비타민C는 수용성이고 비타민 E는 지용성인데, 둘을 함께 사용하면 비타민C의 침투를 돕고 나서 본래 기능인 피부 재생과 탄력 기능을 하게 된다.
미백제에 사용되는 알부틴과 비타민 C 역시, 알부틴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반면 비타민C는 이미 생긴 멜라닌의 색소를 환원하기에, 함께 쓰면 개선과 예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각각의 성분들은 고유한 특징들이 있어서 언제. 어떤 제품과 쓰느냐에 따라 그 효과도 달라지는데, 비타민C의 경우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하기에 낮에 쓰는 것이 더 좋으며, 레티놀은 빛과 열에 불안정하기에 밤에 쓰는 것이 좋다. 각질 관리 성분인 AHA도 햇빛에 노출되면 광과민 현상이 바른 뒤 피부 당김을 느낄 수 있으므로 보습제와 함께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한 자극을 줘서 빠른 효과를 보겠다는 생각은 피부에 위험천만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모든 제품을 얼굴에 발라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혹시 함께 써서 좋은 성분은 아니지만 꼭 사용해야 할 때는 부위별로 바르는 것도 충돌을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성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본적으론 제품의 주 기능을 생각하고 반대되는 것만 함께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실제로 기능성 제품은 함께 쓰는 것보다 하나씩 따로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 비싼 제품이라도 제대로 사용해야 그 가치를 발하지 않겠는가. 출처 /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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